🧊 알래스카 크루즈 완전정리

 알래스카 크루즈는 많은 사람들이 “한 번 다녀오면 다른 여행이 심심해진다”고 말할 정도로 인생 여행지로 꼽힙니다. 하지만 50~70대 시니어 입장에서는 설렘만큼 걱정도 함께 따라옵니다. 너무 춥지는 않을지, 배가 많이 흔들리지는 않을지, 발코니 객실이 꼭 필요한지, 비용은 어느 정도를 예상해야 하는지 궁금한 점이 많습니다.

 

1. 알래스카 크루즈는 어떤 여행인가?

일본크루즈 완전정리

알래스카 크루즈는 캐나다와 미국 서부 항구에서 출발해 빙하, 피오르드, 작은 항구 마을들을 돌아보고 다시 돌아오는 방식의 여행입니다. 

대표 출발 항구는 밴쿠버와 시애틀이고, 대표 기항지는 주노(Juneau), 케치칸(Ketchikan), 스캐그웨이(Skagway) 등이 있습니다. 빙하를 보는 대표 구간은 글레이셔 베이(Glacier Bay), 트레이시 암(Tracy Arm) 등이 있습니다.

알래스카 크루즈의 핵심은 배 안에서, 특히 객실 발코니와 갑판에서 산과 바다, 빙하를 천천히 감상하는 데 있습니다. 그래서 돌아다니는 여행이라기보다 바라보고 느끼는 시간이 많은 여행이며, 체력이 걱정되는 50~70대에게 오히려 더 잘 맞는 여행이 되기도 합니다.

2. 알래스카 노선, 두 가지만 알면 충분합니다

알래스카 노선은 종류가 많아 보이지만, 시니어 입장에서 꼭 알아야 할 것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첫 번째는 인사이드 패시지(Inside Passage) 왕복 노선이고, 두 번째는 편도(원웨이) 노선입니다.

2-1. 인사이드 패시지(Inside Passage) 왕복 노선

인사이드 패시지 노선은 시애틀이나 밴쿠버에서 출발해 섬과 해안 사이의 내해 항로를 따라 움직이는 방식입니다. 일정은 보통 7일 정도이며, 물결이 비교적 잔잔한 구간을 지나가기 때문에 배의 흔들림이 매우 적습니다. 처음 알래스카를 가는 50~70대라면 인사이드 패시지 7일 왕복 노선이 가장 안전하고 가장 쉬운 선택입니다.

2-2. 편도(원웨이) 노선

편도 노선은 밴쿠버에서 출발해 위티어(Whittier)나 시워드(Seward) 같은 알래스카 깊숙한 항구에서 끝나거나, 그 반대 방향으로 이동합니다. 알래스카 안쪽을 더 깊이 들어간다는 장점이 있지만, 항공편과 육상 이동 동선이 복잡해지는 단점이 있습니다. 처음 크루즈를 타는 시니어보다는 두 번째 이후의 알래스카 여행에 더 잘 맞는 방식입니다.

3. 왜 알래스카는 발코니 객실이 거의 필수일까?

크루즈 객실종류

일본이나 동남아 크루즈는 오션뷰 객실만으로도 충분한 경우가 많지만, 알래스카는 발코니 객실과의 차이가 매우 크게 느껴지는 지역입니다. 빙하와 산, 바다를 바라보는 여행이기 때문에 객실에서 밖으로 나갈 수 있는 발코니가 있느냐 없느냐가 여행 만족도를 크게 바꿉니다.

알래스카에서 발코니 객실이 특히 좋은 이유를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먼저, 빙하를 객실에서 바로 볼 수 있습니다. 갑판에 나가서 자리를 잡으면 춥고 서 있어야 해서 체력이 소모됩니다. 

발코니가 있으면 따뜻한 이불을 덮고 차 한 잔을 마시며 내 자리에서 천천히 빙하를 감상할 수 있습니다.

둘째, 사진과 영상을 남기기에도 편합니다. 사람들 사이에 끼지 않고 조용히 원하는 각도에서 여러 컷을 촬영할 수 있습니다. 

셋째, 갑판과 객실을 계속 오가는 수고가 줄어들어 체력이 아낄 수 있습니다. 문 하나만 열면 즉시 바깥 공기와 풍경을 만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넷째, 해 뜨는 시간과 해 지는 시간, 이른 아침의 고요한 빙하 풍경을 발코니에서 바라보면 “정말 잘 왔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감동이 큽니다.

객실 위치를 고를 때는 층과 위치도 중요합니다. 가장 추천되는 것은 중간층, 즉 미드십(배의 중앙 부근)입니다. 이 구간이 흔들림과 소음이 가장 적은 구간이라 시니어에게 안정적입니다.

4. 알래스카의 날씨와 옷차림

                                                          크루즈 체크리스트 

알래스카라고 해서 항상 혹독한 한겨울 날씨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크루즈 시즌을 잘 선택하면 생각보다 훨씬 수월한 기온과 환경에서 여행할 수 있습니다.

알래스카 크루즈 시즌은 보통 5월부터 9월까지입니다. 5월은 공기가 차갑지만 상쾌하고 하늘이 맑은 날이 많습니다. 

6월과 7월은 가장 인기 있는 성수기로 날씨가 가장 안정적입니다. 8월은 비가 조금 더 자주 오지만 빙하와 구름이 어우러진 풍경이 매우 아름답습니다. 9월 초에는 조금 더 쌀쌀해지지만 관광객이 줄어 조용한 분위기를 원할 때 적합합니다.

갑판이나 발코니에서 체감하는 온도는 대략 영상 5도에서 15도 사이인 경우가 많고, 바람이 불면 더 춥게 느껴집니다. 두꺼운 옷 한 벌만 챙기기보다 얇은 옷을 겹겹이 입는 레이어드 방식이 체온 조절에 훨씬 유리합니다.

시니어 기준으로 추천할 만한 옷차림은 다음과 같습니다. 얇은 내복이나 히트텍, 긴팔 티셔츠와 니트 또는 후드티, 방풍과 방수 기능이 있는 바람막이 점퍼를 기본으로 준비하면 좋습니다. 

목도리나 넥워머, 장갑, 귀를 덮을 수 있는 모자를 챙기면 갑판에서도 보다 편하게 빙하를 감상할 수 있습니다. 신발은 미끄럼 방지 기능이 있는 운동화가 안전합니다.

5. 알래스카 기항지는 어떤 곳일까?

가성비 top 크루즈

알래스카의 기항지는 빡빡하게 걷는 관광보다는 천천히 구경하고 자연과 분위기를 느끼는 일정이 많습니다. 그래서 시니어에게 특히 잘 맞습니다.

5-1. 주노(Juneau)

주노는 알래스카의 주도(州都)이며, 멘델홀 빙하(Mendenhall Glacier)로 유명합니다. 버스나 투어를 통해 전망대에 올라 빙하를 바라보는 코스가 대표적입니다. 케이블카나 곤돌라를 타고 올라가는 전망대도 인기가 많아서, 큰 힘을 들이지 않고도 멋진 풍경을 즐길 수 있습니다.

5-2. 케치칸(Ketchikan)

케치칸은 나무와 숲이 많은 항구 마을입니다. 비가 자주 오는 곳이지만, 그만큼 초록색과 회색이 어우러져 알래스카 특유의 분위기를 느끼기에 좋습니다. 토템 기둥과 산책로, 작은 상점들을 둘러보기 좋고, 걷는 거리도 본인이 조절할 수 있어 시니어에게 부담이 적습니다.

5-3. 스캐그웨이(Skagway)

스캐그웨이는 골드러시(금광 역사)로 유명한 도시입니다. 산과 협곡 사이를 달리는 관광열차를 타는 코스가 대표적인데, 열차 안에서 앉아서 풍경을 감상하는 일정이라 걷는 것이 부담스러운 분들에게도 잘 맞습니다. 열차를 타는 동안 산, 계곡, 호수 풍경이 이어져 알래스카의 자연을 한눈에 경험할 수 있습니다.

이 밖에도 글레이셔 베이 같은 빙하 감상 구간에서는 배가 속도를 줄이고 360도로 회전하며 풍경을 보여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때는 굳이 바쁘게 움직이지 않아도 객실 발코니와 갑판을 오가며 천천히 자연을 감상하면 됩니다.

6. 알래스카 크루즈 비용은 어느 정도 예상해야 할까?

알래스카 크루즈 비용은 노선, 선사, 시즌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50~70대가 가장 많이 선택하는 패턴 기준으로 평균값을 정리하면 이해하기가 쉽습니다.

발코니 객실을 기준으로 했을 때, 크루즈 기본 요금은 1인 약 200만 원에서 280만 원 사이인 경우가 많습니다. 여기에 세금과 항만료, 각종 수수료가 약 20만 원에서 40만 원 정도 추가됩니다. 

서비스차지(팁)는 1일 12달러에서 18달러 수준이며, 7일 기준으로 1인 약 12만 원에서 18만 원 정도를 예상하면 됩니다.

기항지 투어는 선택 사항입니다. 한 곳당 10만 원에서 20만 원 사이인 경우가 많고, 2~3곳 정도 선택하면 20만 원에서 60만 원 정도가 추가됩니다. 

따라서 전체를 합산하면, 1인 기준 약 250만 원에서 350만 원 정도가 현실적인 범위라고 볼 수 있습니다. 물론 시즌 세일이나 프로모션, 선사 할인 등을 잘 활용하면 이보다 더 저렴하게 다녀오는 경우도 있습니다.

7. 50~70대에게 알래스카가 특히 잘 맞는 이유

알래스카 크루즈는 젊은 사람보다 나이가 어느 정도 있는 시기에 더 어울리는 여행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시니어와 궁합이 잘 맞습니다.

첫째, 눈으로 보는 여행이라 체력 부담이 적습니다. 

둘째, 무리해서 많이 걷지 않아도 될 만큼 일정이 단순합니다. 

셋째, 선내에서 쉬는 시간이 많아 몸이 편안합니다. 

넷째, 인사이드 패시지 노선은 흔들림이 적어 멀미 걱정을 줄일 수 있습니다. 다섯째, 시니어 승객 비율이 높아 전체 분위기가 차분하고, 크루즈 회사도 이에 맞춘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8. 이런 분들에게 알래스카 크루즈를 추천합니다

이미 일본 크루즈를 다녀왔고 그보다 한 단계 깊은 자연 여행을 경험하고 싶은 분, 평생 한 번쯤은 대자연을 눈으로 직접 보고 싶었던 분, 걷는 여행은 자신 없지만 몸은 편안하게, 눈과 마음은 풍부하게 채우는 여행을 찾는 분들에게 알래스카는 최고의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부부 여행, 은퇴 기념 여행, 부모님 효도 여행, 형제 자매끼리의 의미 있는 여행 코스를 찾고 있다면 인사이드 패시지 7일 발코니 객실 조합을 가장 먼저 고려해 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9. 알래스카 크루즈 준비를 위한 간단 체크리스트

알래스카 크루즈를 준비할 때는 여권과 비자(미국 ESTA 또는 캐나다 전자비자 필요 여부)를 먼저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여행자 보험은 시니어에게 특히 중요하므로 가급적 충분한 보장 한도로 가입하는 것을 권장합니다. 

방수와 방풍 기능이 있는 점퍼, 미끄럼 방지 운동화, 모자와 장갑, 목을 보호할 수 있는 넥워머나 머플러, 기항지에서 사용할 작은 접이식 가방, 빙하와 야생 동물을 더 자세히 볼 수 있는 쌍안경 정도를 준비하면 여행이 훨씬 편안해집니다.

10. 마무리 — 알래스카는 ‘언젠가’가 아니라 ‘지금’ 생각해 볼 여행

알래스카는 많은 사람들이 언젠가는 가보고 싶다고 말하면서도 계속 미루게 되는 여행지입니다. 하지만 시니어에게는 체력, 시력, 건강, 함께 갈 수 있는 사람을 모두 고려하면 너무 늦기 전에 다녀와야 하는 곳이기도 합니다.

이미 가까운 일본 크루즈를 경험했거나, 첫 크루즈부터 제대로 된 대자연 여행을 선택하고 싶다면 인사이드 패시지 7일 코스에 발코니 객실을 조합하는 것이 가장 후회 없는 선택이 될 가능성이 큽니다. 

알래스카 크루즈는 몸은 편안하고 마음은 깊어지는, 나이가 들수록 더 잘 어울리는 여행입니다.